전체적인 핏감의 중심이 되는 하의
하의 선택에 따라 전체적인 무드 또한 달라진다
보통 코디를 시작할 때
보통 상의/아우터 무드를 먼저 선택한 후
하의를 그에 맞춰가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몇몇 옷쟁이들은 하의에 치중하는 경향이 보이는데
'바지' 라는 카테고리만의 강렬한 특성 때문이다
상의 편에 더불어 이 글을 정독한 후
둘 중 어느 것이 코디 욕구를 불어일으키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꽤 재밌을 것이다
하의를 아래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설명하겠다
슬랙스 / 데님 / 치노 / 스웻 / 코듀로이 / 카고 / 버뮤다
1. 슬랙스



슬랙스의 한국식 표현은 '정장바지'
다소 부담스러운 카테고리에 비해
TPO 상관없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기본템이다
이는 핏에 따라 포멀함의 농도가 결정되기 때문인데
보통 슬림할수록 격식을 갖춘 듯한 느낌을 준다
즉, 활용할 용도에 따라 핏을 선택해야 한다
다소 격식을 요하는 상황에선
밑단 18~21cm, 복숭아뼈 기장
정갈한 스트레이트 핏을 지향하고
흔히 말하는 데일리 아이템으로써의 슬랙스는
밑단 23~25cm, 신발에 걸쳐 한번 접히는 기장
위 예시 사진들과 같은 와이드 핏을 선택하자
슬랙스하면 떠오르는 단정한 무드는
특유의 원단감으로부터 비롯된다
TR소재라 칭하며 폴리, 레이온 함유에서 나오는
찰랑거림과 주름에 강한 원단감
이것의 슬랙스의 기본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다
어느정도 고가의 브랜드에선 WTR이라 불리는
TR원단에 울이 함유된 원단을 볼 수 있다
이때 '울'이라 함은 흔히들 니트, 코트에서 보이는
헤어리함이 드러나는 장모 원단이 아닌
짧은 모장으로써 활용되는 '소모' 원단을 뜻한다
울이 더해질수록 특유의 고급진 광택이 강해지며
울100 원단에서만 보이는 특유의 텍스쳐는
합성섬유로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위 사진 중 가장 오른쪽 제품이 울 100원단에 속한다
간혹 코튼이 혼용률에 포함되는경우
조금 더 빳빳하고 단단함이 더해진다
개인적으론, 폴리/레이온으로만 구성되어
너무 찰랑거리는 원단감의 슬랙스 보다는
어느 정도 힘이 있는 슬랙스를 선호한다
4~5년 전만 해도 가성비 슬랙스 브랜드들로
커뮤니티 내에서 열띤 토론도 종종 일었으나
현재는 무탠다드로 정평이 나 있는 상태이다
어느정도 큰 규모의 생산이기에 가능한 원단 퀄리티,
편리함을 위해 필수인 히든 벤딩, 활용도 높은 색감,
슬랙스의 핏 종류만 해도 20가지 이상이다
그냥 기본 슬랙스는 무탠다드에서 사도록 하자
2. 데님


슬랙스와는 상반되는 이미지로
캐주얼의 대표적인 아이템, 청바지
필자는 '캐주얼 무드' 라는 깔끔하게 정의되지 않은
다소 애매모호한 표현을 매우 싫어하지만
'데님'만큼 캐주얼을 명료하게 표현하는 것도 없다
본 글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데님은
일전에 소개한 근본을 중심에 둔 복각 데님이 아닌
원단에 스판끼가 섞이고 신세대 공정들을 거친
패션 아이템으로써의 데님을 다룬다
슬랙스에 비해 두껍고 매트한 면 100 원단이기에
디자인에 있어서 자유도가 훨씬 높다
워싱, 프린팅, 디스 등 여러가지 기법들을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
데님팬츠의 색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화이트 / 크림 / 블리치 / 연청 / 중청 / 진청 / 인디고 / 그레이 / 흑청 / 블랙
많은 이들이 데님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 중
대부분은 중청, 진청, 흑청에서 비롯된다
이들과 나머지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워싱'이다
나머지는 워싱이 크게 도드라지지 않기에
슬랙스와 같은 포지션으로 활용에 문제가 없으나
특유의 워싱 색감이 묻어나는 중청, 진청, 흑청은
고유의 무드가 꽤 강렬하기에 호환성이 좋지 않다
색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상의 또는 아우터를
포멀보다는 러프한 무드로 선택하는 것이
데님팬츠를 소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스트릿 아이템으로 벌룬핏이 자주 보이는데
알라딘 핏, 항아리 핏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무식하게 넙적대대하게 떨어지는 것이 아닌
통이 내려갈수록 널어지다가 밑단에서 모아지며
풍성한 실루엣을 연출하는 핏을 선택하자
우측 사진과 같이 크롭 + 벌룬핏의 경우
소화하기 상당히 어려운 핏 중 하나이다
자칫 1:1 난장이 핏이 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체득한 팁을 소개하자면
부츠 또는 하이탑, 발목양말로 여백을 채워주고
아우터의 기장을 크롭으로 맞춘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3. 치노


이제서야 이 디테일을 다루게 된 것에 유감이다
바지에 있어서 가장 유의미한 디테일, '플리츠'
또 다른 표현으로는 '턱'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Two-tuck, 2-pleats pants 라면
허리에서 떨어지는 두개의 층이 잡힌 것을 뜻한다
상의를 빼입하여 허리를 가린 연출에도 불구하고
접히는 라인이 살짝 드러나는것이 매력이다
또한 착용 시 허벅지에 여유를 주어
허벅돼들에게는 꽤나 희망적인 디테일
슬랙스, 데님, 치노, 스웻 가릴 것 없이
모든 바지에서 자주 보이는 디테일이지만
유행이 된지는 꽤 된 요소 중 하나로
일각에서는 턱이없는 담백한 치노가
다시 상승세를 타는 경향도 있다


다시 치노 원단으로 돌아와서
데님과 동일한 면 100이지만
얇은 두께감과 부드러운 터치감이 매력
치노팬츠가 주는 캐주얼은 워크웨어로써의
또 다른 편안함과 동양적인 분위기가 묻어난다
평직 원단보다는 능직(Twill) 원단을 택하는 것이
특유의 원단 텍스쳐와 광택이 매력이므로
확연히 다른 만족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노운의 치노팬츠를 적극 추천하는데
치노 특유의 광택과 잘 맞물리는 색상 선택이 탁월하며
여러 핏감으로 출시되어 각각의 완성도가 훌륭하다


언젠가 꼭 소개하고 싶었던 인생 바지
PERENN - Curved Wide pants
앞서 언급한 크롭+벌룬핏의 제품이며
국내 커브드 팬츠 인기의 시초가 되었던 장본인
코듀로이, 데님, 치노 등 다양한 원단으로 출시
가장 처음 출시되었던 SS_ver 면 원단 특유의
바이오 워싱 된 듯한 부드러운 터치감이 매력
가볍고 통기성이 우수하며 하프밴딩 처리된 허리
넓은 통과 촉촉하게 잘 바스라지는 원단은
극강의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장시간 앉아 공부할때나, 시티보이 무드를 낼 때나
가리지 않고 활용했던 아이템 중 하나이다
한정된 용량으로 인한 버벅임이
슬슬 거슬려지기 시작했다
불가피하게 두개의 글로 나누어야 할 듯 하다
다음 글은 하의 2편으로
스웻 / 코듀로이 / 카고 / 버뮤다를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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