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패션' 이라는 것에
한 번쯤 고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단순히 때와 장소를 맞춰 입는 것을 벗어나
'취미' 로써의 패션은 사실 진입장벽이 높다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직접 입어보든
무신사로 주문을 해서 받아보든
다양한 형태로 패션을 경험할 수 있지만
정말로 무식하게 부딪혀보기엔
내가 보는 눈이 맞는걸까? 하는 의구심과
그에 상응하는 금전적인 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식견과 데이터를 쌓기 위해
주먹구구식 방식은 필수적이다
"뭐부터 시작해야 할까?" 라며 고민하는 이에게
필자가 패션에 처음 발을 내딛었을 때
후회되었던 점, 돌이키고 싶은 것들에 대해
몇가지 조언들을 해보려 한다
(필자의 패션철학이 짙은 발언에 유의하자)
브랜드의 종류는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1. SPA / 2. 도메스틱 / 3. 하이엔드
설명에 용이하게 구분한 것 뿐
이들간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며 의미가 다르다
1. SPA
기획 / 디자인 / 생산 / 유통 / 판매
모든 과정이 브랜드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
단순하게 대기업의 다량생산이라 생각하자
접근성이 좋고 저렴한 것이 특징
유니클로
압도적인 퀄리티 1위
르메르, JW앤더슨, 마르니 등
다양한 브랜드들과의 콜라보로
하이엔드 디자인 맛을 느낄 수 있다
에잇세컨즈
SPA 중 가장 저렴한 편
필자 또한 입문 초기에 애용했다
SSF샵에서 할인이 들어가면 더 저렴
국내 브랜드답게 트렌드에 빠르게 대처한다
ZARA
도전적인 디자인이 많은 편
가격에 비해 퀄리티는 아쉽다
아더에러 콜라보로 꽤 인기였다
SPA 중에선 완성도가 가장 높은 편
H&M
나름 괜찮은 퀄리티
초반엔 애용했으나 항상 똑같은 디자인
핏감도 서구체형에 맞춰진 편
SPAO
학생 느낌이 강한 편
스파오 포 맨 라인을 추천
막 입을 기본템 찾기 좋은 곳
나머지 언급이 없는 곳들은 사실상 비추
2. 도메스틱
의미로써는 국내 브랜드를 칭하지만
SPA보단 비싼 가격대, 하이엔드 아래의
중저가 가격대로 국내 트렌드에 민감한
그런 브랜드로 편리하게 분류하겠다
(무신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곳)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대중적이진 않았기에
가끔 팝업을 할때나 입어볼 수 있었다
최근엔 더현대, 현백 등 백화점에 자리잡아
오프라인 접근성이 높아졌다
도메스틱 내에서도 격차가 크기에
만족스러운 퀄리티의 브랜드가 있는 반면
보세느낌이 나는 곳이 보이기도 한다
3. 하이엔드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로 넘어가는 경계
널리 알려진 명품 브랜드는 물론
르메르, 발렌시아가, 헤드메이너 등의
고가 브랜드들을 통합해서 칭한다
트렌드를 따라가기도 하지만
트렌드를 만드는 곳에 가까운 브랜드들
각 브랜드마다 개성이 보이는 것이 특징
1. 싸게 시작하자
뭐든 기초부터 시작하듯
입문은 SPA 브랜드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최대한 다양한 카테고리를 경험하고
색조합, 핏조합 등 기초적인 코디법를 익힌다
나에게 어울리는 색, 사이즈감 등을 파악한다
하지만 주의해야할 점이 두 가지 있는데
"비싼 옷 살바에 싼 옷 여러개 사야지"
"기본템이니까 사두자"
패션에 대한 연차가 쌓이면서 가장 후회하는 두 가지
2. 식견 넓히기
옷에 대한 관심도가 커져가면서
다양한 도메스틱 의류들을 접하게 될 때
비로소 패션을 제대로 시작한다 할 수 있다
저렵하게 다량생산하는 SPA 원단들과는
패션에 대한 지식 없이도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트렌드도 SPA보다 빠르며, 핏의 완성도가 높다
그 차이는 주변인들도 쉽게 인지할 수 있기에
타인의 반응도 큰 요소 중 하나
2만원짜리 셔츠들 사이에 10만원대의 셔츠가 생긴다
저가 브랜드 5개보다, 고가 브랜드 1개를 더 애용한다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이라며 장만했던 기본템은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가며 심심해진다
국내 남성 패션 시장은 꽤 크다
너무 많은 브랜드들이 각자만의 개성도 갖고있어
하나씩 디깅하다보면 꽤 오래 체류하게 된다
SPA 브랜드를 통해 만든 취향 없이
도메스틱에 바로 부딪히게 된다면
무지성 구매로 텅장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
3. 패션철학의 시작
도메스틱 강점기를 오래 겪다보면
개성이 강한 도메스틱 브랜드들을 접하게 된다
압로를 걷다보면 예쁜 옷들 사이에서도 튀는 옷
처음엔 강렬한 무드에 지레 겁을 먹지만
어느새 계속 머리에 맴돌게 된다
이전까진 단순히 예쁜 옷을 찾아다녔다면
이젠 하나의 브랜드가 주는 무드와 개성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된다
하이엔드 브랜드의 주 소비층은 대부분
한 브랜드만을 고집하는 경향을 보인다
옷을 입는 행위의 목적이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주가 아닌
자신만의 개성, 취향, 철학을 가지는 단계
SPA 경험이 없다면
옷을 구매했을 때 성공률이 낮고
도메스틱 경험이 없다면
옷에 대한 식견도 없을 것이다
예술적 감각, 체형, 많은 지식을 요하기에
패션은 깊게 빠지기 어려운 취미기도 하다
악기를 처음 다룰 때
저렴한 장비로 시작하듯
패션이란 취미가 과연 영감을 주는지
단계별로 천천히 알아가는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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